어제 저녁에 떡볶이가 먹고 싶어서 떡볶이를 만들어 거실에서 티비 보시던 아버지 옆으로 갔다.
아버지께서 엘지와 롯데의 잠실 경기 중계를 보고 계셔서 어쩔 수 없이 같이 봤다.
8회초 2사 1루 상황이었는데 투수는 아직 봉중근에 이대호가 볼넷으로 나가고 타석엔 강민호가 들어섰다.
그리고 화면엔 강민호가 봉중근을 상대로 만든 솔로홈런 장면이 나오고 있었다.
아무 생각없이 보는데 봉중근이 강민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환호를 하는 거다.
그와 동시에 아버지와 나는 감탄사를 내뱉었다. 내가 엘지 야구에 동화되다니... -_-;
그리고나서 뉴스 좀 보다가 다시 채널을 돌리니 점수는 여전히 1대1 동점 9회말이었다.
무사에 막 출루한 타자가 대주자 박용근으로 바뀌고 박경수가 타석에 들어섰다.
요즘 얼마나 잘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북경수라고 얘기하는 박경수니까 기대감이 들었다.
그러나 역시나 번트 시도... 9회말이니까 그럴 수 있지라고 생각했지만, 아놔~ 박경수 번트 너무 못 대잖아!
번트 2번 실패하고 나니 아무리 김재박 감독이라고 해도 쓰리번트는 아니겠지라고 했지만 역시나였어!
쓰리번트 실패와 동시에 아버지와 나는 탄식을 하고 말았다. 내가 엘지 야구에 아쉬워하기까지 했어. -_-;;
아무리 진루타가 중요해도 번트 수행 능력도 없는 선수한테 쓰리번트 감행은 삽질인데... 게다가 북경수라매.
안풀리는 팀은 끝까지 안된다고 9회말을 무득점으로 넘어가고 10회초 정수근이 2루타를 치고 나갔다.
우규민은 언제 올라온지도 모르겠는데 가만히 보니 우규민 뿐 아니라 외야까지 농군패션인거다.
작년 장주장의 주장에 의해 빨간양말 농군이었던 기아가 생각나면서 까만양말 농군들에 연민이 느껴졌다.
타이거즈야 원래 그렇다쳐도 엘지 외야 쭉쭉빵빵 라인들의 농군패션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무튼 올해 초부터 정이 가던 우규민이라 요즘도 불지르는지 모르지만 잘하길 빌기 시작했다.
그런데 김주찬의 번트 타구를 우규민이 3루에 던진다는 게 그만 빠져버리고 말았다. 악~
하필 그나마 엘지에서 좋아하는 김상현이 공이 빠진 줄도 모르고 태그 동작하다가 뒤늦게 공을 쫓아간다. 얌마!
정수근도 상황 파악 못하고 심판을 바라보며 세잎 동작 취하다 뒤늦게 뛰었으나 그래도 홈인. 이럴수가...
아버지와 나는 멍하니 있다가 티비를 꺼버리고 말았다. 내가 엘지 야구에 정신줄까지 놓을 줄은 몰랐다. -_-;;;
올해 들어서 기아 야구를 보면 재미가 없다.
요즘 많이 이기는데 무슨 소리냐고 한다면 반사~ 이기든 지든 야구를 봐도 아무 생각이 안드는데 뭐 어쩌라고.
야구를 끊으면 끊었지 응원팀을 갈아타는 일은 불가능하고 생각했었는데 요즘 기분이 이상하다.
기아 야구는 재미 없다고 10분도 안되어서 집중이 안되는데 가끔 남의 경기 돌려보면 야구 경기 자체로 재밌다.
작년까지는 남의 경기는 집중 자체가 안되어서 볼 수가 없었는데, 올해는 상황이 완전 반대로 되어버렸다.
거기에다 갑자기 야구는 역시 연고팀을 응원하는 게 여러모로 좋은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흠... 내가 갑자기 엘지빠가 될꺼야~라고 외치면 좀 이상하겠지? 많이 이상한가? -_-a
그리고 요즘 프로야구 선수 중에 가장 버닝 하는 상대는 추승우다.
1.5루수 수비하고 돌아가는 그 쿨한 모습에 반해버렸다. 뭐 이런 쉬크한 녀석이 다 있어!!! +_+






저도 어제 양현종 테러 이후 엘롯전 봤는데 봉중근 보면서 너무 멋있다고 침을 흘리고 있었다지요..-_-;;;(양현종이랑 너무 비교가 되어서 더욱더요..-_ㅠ) 요샌 정말 프로야구 선수 중에 봉중근이 제일 멋있는 것 같아요..-_-;;;;;
우리나라 정서에는 악조건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이 더 빛나 보이는 것 같아요. 올해의 봉중근이라면 굳이 팀 생각 안해도 어디에 있어도 최고의 피칭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요.
봉중근 고등학교 때부터 미국간 후로도 좋아했고 엘지로 가서 봉미미 소리 들을 때도 응원했었거든요. 근데 작년에 안경현과 난투극 이후로 실망했었는데 올해 모습 보면 침 안 흘릴 수가 없어요. ㅎㅎㅎ
엘지는 여전히 싫어하지만, 요새 너무 못하니 안쓰러운 마음도 들더군요.
그리고 봉중근도 안좋아했는데, 이제는 안타까울 지경-_-
오늘도 정찬헌이 초반 난타 당했네요.
요 몇년 KIA보다 더 심한 것 같아요...
더불어서 삼성도 요새 굉장히 이상하고...
그동안 선감독이 욕을 부당하게 먹는 면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요새는 욕 먹어도 싸요-_-
하위권 팀들 보면 888을 찍던 롯데조차 2차 상위 지명자들에 대한 희망이라도 있었는데 엘지는 뭐 기댈 구석이 하나도 안보이네요. 올해의 성적보다 내년과 그 이후도 나아질 게 별로 안보여서 더 안타까워요.
정찬헌도 자신감을 많이 잃은 것 같고... 엘지한테 연민을 느끼는 날이 올 줄 생각도 못했습니다. ㄷㄷㄷ
선감독은... 천하의 선동렬도 독안에 들면 별 수 없구나 싶네요.
개인적으로 선동렬이란 선수가 그의 능력에 비해 해태팬들의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했다고 생각하거든요. 얼마전인가 대구에 이만수 플래카드 걸렸을 때 부러워하는 한마디하는 거 보고 괜시리 미안하기도 했고...
그래서 선감독의 야구가 내키지 않는 스타일의 야구라도 욕먹는 게 안타까웠는데 이번주는 어쩔 수가 없네요.
그래도 몇몇 삼빠가 야구 보다보다 이런 사람 처음이라고 얘기할 때는 서정환을 잊었냐고 얘기하고 싶었...;;;
아무튼 전 정현욱, 윤성환 보다 배영수 등판이 젤 이해하기 힘들더라구요. 재활도 안 끝난 모양이던데...
왜 저러는지 안타까워서 선감독에 대한 낙서를 하다가 귀찮아서;; 삭제하고 덧글로 주절거리고 있네요.
올시즌 봉중근은 정말 제대로 지못미. 아주 안쓰럽죠.
요즘 하위권 3팀은 정말 제대로 막장. 총체적 난국...-ㅅ-;;
요새 KBO 보다 보면...
SK랑 다이다이로 붙으려면...연합군을 짜야 할 듯.
KIA産 테이블세터 + 한화産 클린업트리오 + 롯데産 선발진 + 두산産 불펜진 + 삼성産 마무리
뭐 이정도 하면 되지 않을까 한다능.
글구 추승우는 참...그날 한상훈 표정에서도 드러나지만...미워할 수가 엄서요~!!
어제 기아팬 몇명과 얘기를 했는데 다들 봉중근 지못미를 얘기했다죠.;;;
기아의 테이블세터진을 보면 용규의 주루가 걱정이긴 합니다.;;;
현재 최향남의 스탯이 계속된다면 롯데를 기본으로 두산 불펜과 한화 홈런타자 4형제만 껴주면 SK 능가할 것 같아요.
그 중에서도 한화 타선이 제일 탐나네요. -_ㅠ
이왕 정체성의 혼란을 겪을 것 같으면 좀 잘하는 팀 택해서 이기는 즐거움도 맛보시지 하필 같은 처지의 팀이라니요..;(이러는 저도 상위권 팀엔 감정이입이 전혀 안되긴 합니다만) 봉중근 기도하는 캡쳐 장면만 봤는데 안쓰럽긴 하더라구요. 제목만 봐도 내용이 감 잡히는 엘지/삼성 이야기.. 우리 코가 석자지만 저 팀들은 어쩌다 이리 됐나요.
비밀댓글 입니다
굳이 찾아본 경기도 아니고 그냥 채널 돌리다 보면 엘지 야구를 많이 보게 되는 편인 듯...
진짜 기아 걱정은 이제 만성이 된건지 야구에 대한 관심이 엘지나 삼성 걱정에 대부분이 쓰이는 요즘이야. -_-;;
죄송은 무슨... 자세한 얘기는 문자로 보내겠음. ^^
흠.... 엘빠.. 노리냥..-_-;;
아직은 완벽하게 전향하지 못했습니다. -_-;;
엘지~~ㅎㅎ 저 김용의 챙겨보려구요~-_-;;
근데 오늘 엘지 경기 살짝..아주 살짝 챙겨봤는데 못 봤어요;;;
아까 정찬헌 불펜으로 등판했다는 급전화가 광주로부터 와서 정찬헌만 봤다.
1사 만루에 나오길래 걱정했는데 양준혁 병살 유도하고... 놀랐어. ㅎㅎㅎ
김용의는... 2군 가서 보려고 했더니 1군 와버리고 이거 뭐야, 벌헉!!!
나는 요즘 갑자기 엘지와 한화 경기를 보고 싶어졌어.